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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인간의 행동을 분석한 경제학, 행동주의 학파

by Rich_PaPa 2024. 4. 5.

경제학에서 행동주의 학파는 신고전주의의 가정인 '항상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개념에 대한 반발로 탄생했습니다. 이 학파는 인간 행동을 그대로 연구하려는 의도에서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경제학에서 행동주의 학파와 제도학파의 연관성 

행동주의 학파는 이러한 접근법을 경제 제도와 조직에까지 확장시켰습니다. 예를 들어, 이 학파의 연구자들은 기업의 조직 구조나 금융 규제를 어떻게 설계해야 최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합니다. 따라서, 행동주의 학파는 제도학파와 근본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두 학파의 원리와 방법론을 모두 적용하는 학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인간 행동의 복잡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복잡성이 경제 제도와 조직의 형성과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행동주의 학파의 출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전, 1940년대와 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특히, 허버트 사이먼의 연구가 이 학파의 기초를 마련했으며, 그는 이로 인해 197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학파가 최근에 경제학의 주요 학파로서 주목받게 된 것은, 행동 재무학과 실험 경제학이라는 분야의 발전을 통해서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행동주의 학파는 최근에 등장한 학파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의 행동으로부터, 행동주의 학파
인간의 행동을 분석한 경제학, 행동주의 학파


사회와 개인을 위한 규정의 필요성 및 인간 이성의 한계: 행동주의

허버트 사이먼은 제한된 합리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신고전주의 학파의 가정을 비판했습니다. 신고전주의에서는 인간이 무제한의 정보 처리 능력과 완벽한 합리성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는데, 사이먼은 이를 부정합니다. 그는 인간이 완전히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인간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하나, 그 능력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보았습니다. 특히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많은 현실 세계에서는 그 제한성이 더욱 명확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우리의 결정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의 한계라는 것이죠.
허버트 사이먼의 관점에 따르면, 우리는 제한된 합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지름길'을 찾게 됩니다. 이러한 '지름길'은 직관적 사고 또는 휴리스틱스라고 불리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전문가의 판단, 상식, 어림짐작 등이 그런 것들입니다. 이러한 정신적 도구들의 기본적인 원리는 패턴 인식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많은 대안 중에서도 가장 유력하다고 판단되는 몇 가지를 골라내어 고려하게 됩니다. 사이먼은 이런 접근법을 잘 활용하는 예로 체스 선수들이 있습니다. 체스 선수들은 이길 가능성이 낮은 수를 빠르게 배제하고,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수에 집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가능성만으로 최상의 결정을 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우리가 제한된 합리성을 가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이는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생존하고 나아가는 데 필요한 전략입니다. 따라서 사이먼은 인간이 신고전주의 학파가 주장하는 것처럼 최적의 선택을 하는 대신, 필요 최소한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선택, 즉 '충분히 괜찮은' 선택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우리의 합리성이 제한적이며, 완벽한 정보를 가지고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충분히 괜찮은' 선택을 통해 우리는 제한된 정보 처리 능력 속에서도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시장의 경제와 조직의 경제 

행동주의 학파는 개인의 의사 결정이 주 연구 분야였지만, 이보다 더 넓은 범위를 다룬다. 이들은 사회 또한 불확실성이 가득한 세상에서 제한된 합리성을 이용해 규칙을 만들어 최선의 선택을 하고자 한다 생각했다. 
행동주의 학파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제한된 합리성을 보완하기 위해 사회 제도와 조직의 일상적 규칙을 구축합니다. 이 규칙들은 개인 수준의 휴리스틱스처럼,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지만,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도와줍니다.
행동주의 학파는 규칙이 있으면 문제에 대한 다른 주체들의 행동을 예측하기 쉽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모두가 같은 규칙을 따라 특정 방식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다른 주체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이와 비슷하게, 오스트리아학파도 '전통이 합리성의 기초'라는 관점을 강조합니다. 표현은 조금 다르지만, 결국 두 학파 모두 규칙과 전통이 복잡한 세상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는 공통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고전주의 학파의 시각과는 달리, 행동주의 학파는 현대 자본주의 경제를 '시장 경제'라고 보는 것이 아닌 '조직 경제'라고 보는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이 경제의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활동의 작은 부분일 뿐이라는 관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1990년대 중반, 허버트 사이먼은 미국의 경제 활동의 대부분이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나 정부와 같은 조직 내에서 이루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추산에 따르면, 미국 내 경제 활동의 약 80퍼센트가 조직 내에서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행동주의 학파에서는 현대 자본주의 경제를 '시장 경제'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조직 경제'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관점은 경제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경제활동의 실질적인 동작 방식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합니다.


인간의 충성심, 평등함, 감정의 중요성

자원과 시간 속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때 감정은 합리적 선택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공평함에 대한 우리의 감정은 사회적 규범을 준수하게 하고, 그로 인해 장기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충성심은 우리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협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감정들은 단기적으로 비용을 초래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개인과 집단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행동주의 학파는 감정, 충성심, 공평함 등의 인간의 성질이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합리적 선택을 돕는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합니다. 이는 신고전주의나 마르크스주의에서 보이는 개인의 합리적 선택 모델과는 크게 다른 접근 방식입니다.
행동주의 학파는 충성심, 평등함, 감정 등의 인간적 특성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하며, 이는 설득력 있는 이유를 제시합니다. 반면에 다른 경제학파, 예를 들어 신고전주의나 마르크스주의는 이러한 특성들이 경제학과 관련이 없다거나, 혹은 합리적 선택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한적 합리성 이론에서는 감정이 합리적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많은 상황에서 우리의 합리적 선택을 돕는다고 설명합니다. 사이먼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제한된 정신적 자원을 가장 중요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데 사용해야 하고 이런 집중력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감정이라는 것입니다. 행동주의 학파는 조직의 원활한 운영에 있어 구성원의 충성심이 핵심 요소라고 강조합니다. 충성심이 없는 구성원들이 많을 경우, 그들의 이기적 행동을 감시하고 제재하기 위한 비용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공평함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만약 조직이나 사회의 구성원들이 불공평하게 대우받는다고 느낀다면, 그들이 해당 조직이나 사회에 충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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