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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경제학에서 바라본 노동조합과 정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by Rich_PaPa 2024. 3. 11.

경제학 측면에서 노동조합과 정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서술 하였습니다.

 

경제학에서 바라본 노동조합을 통한 노동자의 의사 결정

노동조합의 역할과 관련된 이야기는 현대 경제에서 그 중요성과 다양한 인식을 잘 보여줍니다. 노동조합은 개별 노동자들이 단독으로 협상할 때보다 더 강력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통해 노동자들이 더 나은 임금과 근무 조건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는 노동자들의 생활 수준 향상과 근로 환경 개선에 큰 기여를 합니다.
하지만 노동조합에 대한 인식은 국가나 산업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노동조합이 기술 발전이나 직장 내 조직 변화를 방해하는 비생산적인 요소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이런 시각은 대체로 노동조합이 기업의 유연성을 제한하고, 비용을 증가시킨다는 인식에서 비롯됩니다.
반면, 다른 국가에서는 노동조합을 자연스러운 비즈니스 파트너로 여기며, 노동자들의 권리 보호와 근로 조건 개선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인식합니다. 스웨덴의 경우처럼 노동조합과의 협력을 기업 경영의 필수 요소로 보는 사례가 있습니다. 볼보가 삼성중공업의 중장비 사업을 인수한 후 노동자들에게 노조 설립을 권장한 것은, 스웨덴 경영진이 노동조합과의 협력을 중요하게 여기며,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했던 태도를 반영합니다.
노동조합의 의사결정 과정은 일반적으로 민주적이며, 대부분의 경우 1인 1표 원칙을 따릅니다. 이는 협동조합과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여러 수준에서 조직될 수 있으며, 그 범위는 기업 단위에서부터 국가 단위, 심지어 국제단위까지 다양합니다. 기업 단위 노조의 결정이 국가 단위 노조로 확장되는 경우가 많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COSATU(남아프리카 노동조합 연합)와 영국의 TUC(영국 노동조합 의회)가 좋은 예입니다.
한편, 국가 단위 노조가 여러 개 있는 경우도 많으며, 이는 주로 정치적이나 종교적 성향의 차이에 기인합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에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두 개의 큰 국가 단위 노조가 있으며, 프랑스에는 CGT, FO, CFE-CGC 등 다섯 개의 주요 국가 단위 노조가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기업 단위 노조가 산업 단위로 재조직되기도 합니다. 독일의 IG 메탈과 미국의 UAW(United Auto Workers, 미국 자동차 노동자 조합)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IG 메탈은 금속 산업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에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강력한 노조로, 그들의 결정은 다른 노조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선례가 됩니다.


국가 정책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노동조합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와 같은 북유럽 국가들을 비롯해 독일,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 여러 유럽 국가에서 노조는 단순히 임금이나 노동 조건에 관한 문제를 넘어서, 인플레이션 조절, 복지 정책, 산업 구조 개혁 등 국가의 중대한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주요 의사 결정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참여는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의 비율이 높은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특히 아이슬란드, 핀란드, 스웨덴은 노동자의 70% 이상이 노조에 가입되어 있는 반면, 미국의 경우는 1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러나 노조의 영향력은 단순히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의 비율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25%)과 이탈리아(35%)는 독일과 네덜란드(20% 이하)보다 더 높은 노조 가입률을 보이지만, 국가 정책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이는 정치 시스템, 즉 정당들과 노조 간의 연계 정도와 정치 문화, 예를 들어 합의를 중시하는지 대립적인지 등의 요소가 노조의 국가 정책 결정 과정에서의 역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여러 국가에서의 노조의 역할과 영향력은 단순히 조직률뿐만 아니라, 정치적 연계와 문화적 배경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는 노조가 단순히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기구를 넘어, 사회와 국가 전반의 중요한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중요한 사회적 행위자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경제학에서 바라본 노동조합과 정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경제학에서 바라본 노동조합과 정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경제 전반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정부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콩고민주공화국과 소말리아를 제외하고 보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경제 무대에서는 정부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다수 국가에서는 정부가 단연코 가장 많은 노동자를 고용하는 고용주의 역할을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 숫자가 전체 국가 노동력의 25%에 이르기도 합니다. 또한, 정부 지출은 국민 총생산(GDP)의 10%에서 55% 사이를 차지하는데, 경제적으로 더 발전한 국가일수록 이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많은 국가에서 정부는 여러 국영 기업을 소유하고 운영하는데, 이 국영 기업들이 평균적으로 국가 총생산의 약 10%를 창출합니다. 특히 싱가포르와 대만과 같은 국가에서는 이 비율이 15%를 넘기도 합니다. 정부는 시장을 새로 만들거나 없애고 규제함으로써 경제 내 다른 행위자들의 행동에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탄소 배출권 거래 시장을 새로 만들고, 노예 제도를 폐지하여 시장을 없애거나, 노동 시간이나 환경 관련 다양한 법률을 통해 시장을 규제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경제학에서 바라본 정부의 의사 결정 과정

정부의 의사 결정 과정은 가장 복잡한 소유 구조를 가진 거대 기업의 것보다도 훨씬 복잡합니다. 이는 정부가 기업보다 훨씬 다양한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더 많은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고려하면서 더 많은 일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일당 독재 국가에서도, 기업들이 다수결로 결정하는 것처럼 소수 의견을 단순히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폴 포트의 캄보디아와 같은 극단적인 예외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곳에 정치적 당파가 존재하며, 이들 간의 경쟁은 매우 치열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중국이 좋은 예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의사 결정 과정이 더욱 복잡해집니다. 이론적으로는 다수당이 자신들의 의견을 사회에 강요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나라에서 여러 개의 독립된 정당이 연합하여 의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해야 하므로, 항상 타협이 필요합니다. 정치인이 전체적인 정책 방향을 설정한 후에는, 세부적인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일은 주로 공무원과 관료들의 몫입니다. 이들은 의회와는 달리 협상을 통해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위계에 따라 결정을 내립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공무원과 관료들은 자신들만의 결정 원칙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그들이 속한 조직의 목표와 방향성을 반영합니다.
정치인과 관료들은 다양한 집단으로부터 로비를 받습니다. 이 집단에는 특정 문제, 예를 들어 환경 문제에 초점을 맞춘 캠페인 그룹과 같이 오직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된 그룹도 포함됩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노동조합과 같은 집단이 정치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것은 기업입니다. 기업 로비에 대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나라,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기업의 영향력이 매우 강력합니다. 짐 하이타워의 말처럼 "기업은 더 이상 정부에 로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들이 바로 정부이다."라는 표현은 다소 과장된 면이 있지만, 기업이 정치적 의사 결정 과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정치적 의사 결정 과정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어떻게 관여하는지를 보여주며, 특히 경제적 권력이 어떻게 정치적 권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잘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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