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인에게 득인 것은 전체 경제 또는 하나의 국가 경제에는 득이 아닐 수도 있다.
20세기에 태어나 경제학계에 거대한 영향을 끼친 두 명의 학자, 조지프 슘페터와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각각 슘페터 학파와 케인스학파라는 이름을 딴 경제학파를 창립하였습니다. 그들의 영향력을 비교한다면, 케인스의 영향력이 더욱 강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20세기 가장 주요한 경제학자 중 한 명이며, 거시경제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창시하면서 경제학의 패러다임을 전환시켰습니다.
거시경제학은 개별 경제 주체의 행동을 단순히 합산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전체를 하나의 엔티티로 간주하고 분석하는 방법론입니다. 이는 케인스 이전의 경제학자들, 특히 애덤 스미스가 주장한 '개인의 신중한 선택은 국가 전체적으로도 유효하다'는 주장과는 대조적입니다.
이런 관점의 차이는 경제 정책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2011년에 당시 영국 총리였던 데이비드 캐머런이 모든 영국 국민에게 빚 갚기를 촉구했을 때, 이는 개인의 경제 행동이
국가 전체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만약 모든 사람이 동시에 지출을 줄이고 빚을 갚기 시작한다면, 이는 전체적인 수요 감소로 이어져 경제 악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는 "누군가의 지출은 누군가의 소득"이라는 기본적인 경제 원리를 무시한 것이며, 이로 인해 캐머런 총리는 결국 그의 발언을 철회하게 되었습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자동으로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고전적인 경제학의 주장을 반박하였습니다. 그는 시장이 항상 자동으로 균형 상태에 있을 것이라는 가정이 실제로는 항상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케인스학파의 관점에서 실업이 생기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케인스의 이론은 명확한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사회가 생산하는 모든 것이 소비되지 않는다는 점. 완전 고용 상태, 즉 모든 생산물이 팔리고, 노동자들의 노동력 포함 모든 자원이 활용되려면, 생산과 소비 사이의 차이인 저축이 투자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저축과 투자 금액이 항상 일치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는 특히 투자와 저축을 하는 사람이 다른 경우에 더욱 그렇습니다. 자본가들이 주로 자신의 저축을 투자하는 반면, 임금이 낮아 저축을 할 수 없는 노동자들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이는 투자 수익이 즉시 발생하지 않고, 그러므로 투자하는 사람이 미래에 대한 기대에 따라 투자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는 합리적 계산보다는 심리적 부분에 더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불확실성은 그저 미래의 일들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의미만을 포함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상황들에 대해서는, 발생될 상황의 확률을 상당히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위험' 또는 '리스크'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사람들의 생활과 연관된 다양한 리스크(예를 들면 죽음, 화재, 자동차 사고 등)들을 계산하여 보험 산업의 수익률이 계산되었습니다.
그러나, 가능한 상황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런 상황들이 벌어질 확률을 모르는 경우는 더욱 많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을 가장 잘 설명한 사람은 이외로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이었습니다. 그는 2002년 아프가니스탄 상황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다는 것을 아는 알려진 가짓수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알려진 미지수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모른다는 것조차 모르는 알려지지 않은 미지수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며, 그는 케인스의 불확실성 개념을 매우 잘 요약했습니다.
케인스의 완전 고용을 위한 정책
세상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나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으로 투자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투자가 줄면 저축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고, 이를 '저축 과잉'이라고 합니다. 고전주의 경제학자들은 은행에 저축이 늘면 이자율이 떨어져 투자에 더 매력적인 조건이 마련되므로 과잉 상태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케인스는 이에 반대하였습니다. 투자가 줄어들면 전체 지출이 줄어들어 소득도 줄어든다는 그의 주장은, 한 사람의 지출이 다른 사람의 소득이 되기 때문입니다. 소득과 저축은 비례하기에 소득이 줄면 저축도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왜냐하면 저축은 소비 후 남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득이 줄어도 그에 비례하여 소비가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유는 소비가 생존에 필요한 필수품 즉, 고정비와 습관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저축은 줄어든 투자 수요를 따라서 줄어들게 됩니다. 이로 인해 잉여 저축이 줄어들면 이자율을 낮추는 압력이 생기지 않으므로, 추가적인 투자 매력도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케인스는 완전 고용 상태를 위한 충분한 투자가 이루어지려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거나 금융 시장이 활성화되는 등의 특별한 사건이 있어야 잠재적 투자자들의 충동을 자극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그의 관점에서 보면, 완전 고용을 유지하기에는 부족한 유효 수요 수준에서 저축과 투자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 일반적인 상태라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그는 완전 고용을 달성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출하여 수요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케인스학파 기준 금융이란?
케인스 경제학파의 돈에 대한 관점은 고전주의와 신고전주의 학파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다르게 단순 회계 단위나 교환 수단의 역활만 하는 것이 아닌 금융 상황을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하는 매개체라고 여겼습니다.
따라서,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금융 시장은 단순히 투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넘어서, 사람들의 다양한 견해를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는 장소, 즉 투기의 장이기도 합니다. 같은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사람들의 다양한 견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금융 시장에서 자산을 사고파는 행위는 그 자산이 궁극적으로 가져다줄 수익보다는 미래에 대한 예측, 더 정확히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예측을 할지에 대한 예측에 기반합니다. 케인스는 이를 '평균적 견해에 대한 평균적 견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금융 시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집단 심리의 원천이며, 그로 인해 금융 시장은 투기와 거품, 그리고 거품이 터질 위험을 내포하게 됩니다.
케인스는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투기의 힘으로 움직이는 금융 시스템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이런 그의 통찰은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고, 그의 경제학 이론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투기가 기업의 큰 물줄기 위에서 떠다니는 거품이라면 그것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기업 활동 자체가 투기의 거품이 되어 떠다니는 것이라면, 그것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한 나라의 자본 발전이 도박의 부산물로 이루어진다면, 그것이 원활하게 운영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케인스가 이렇게 말했을 때, 그는 자신이 말하고 있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자신이 투기에서 거액을 벌어들인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선 기부를 많이 한 후에도 현재 화폐 가치로 따지면 약 1500만 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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